자가격리 2일차: 격리시설 입소 - 호텔 스카이파크 센트럴 명동
자가격리 2일째..
아침에 일어나서 코로나검사 결과를 기다립니다.
제가 양성이 나오면 와이프도 출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회사에 늦을 수 있다고 전화하고 같이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띵동... 음성 판정..!!
와이프는 출근하고 저는 격리시설 배정 받을 수 있을지 불안해 하며 다시 대기 모드로 들어갔습니다.
9:30 쯤 보건소 직원에게 이메일이 왔습니다. 서류 화인했고 신청하겠으며 답변 오면 전화를 주겠답니다.
그리고 또 다시 대기모드로 들어갑니다. 격리중이라 집안일도 해줄 수도 없고 참 답답...ㅠ_ㅠ
2시간 쯤 지나서 전화가 왔습니다.
스카이파크 센트럴 명동인데 격리시설 배정 되었다고 오후 5시 이후에 입소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간단하게 어떤 것을 준비해야할지 문의하고 와이프가 퇴근하기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나서 잠시 후 보건소 직원에게 전화와서 격리시설 선정 되었고 호텔에서 전화 올거라고....??
호텔이 보건소 직원보다 먼저 서울시에 연락을 받은 듯 하더라구요...
전일 보건소 직원에게 음성이 나오면 와이프가 운전하는 자차를 타고 호텔로 가도 된다고 들었기에,
(물론 최대한 거리를 두기 위해 대각선에 앉으라고....) 와이프가 퇴근하기를 기다립니다.
격리시설까지의 교통편...!! 자가격리 통보를 받고 나면 외출이 금지되므로 당연히 대중교통 이용이 불가합니다. 1) 자차를 이용한다: 호텔 주차비가 하루 2만원 정도라고 합니다... 2) 방역택시를 이용한다: 택시비가 5만원 이상 나온다고 합니다.. (지역에 따라 다르겠죠?) 3) 격리시설 차량을 이용한다 - 동료 직원 중 동대문스카이파크 1호점에 입소하는 직원이 격리시설차량타고 간다고 하더라구요.. - 이 방법을 생각 못해서 전 와이프가 운전하는 자차를 타고....ㅠ_ㅠ 교통편은...!! 일단 격리시설 확정되면 호텔 및 보건소 직원에게서 전화가 오는데 그때 문의하고 결정하시면 될 것 같아요..!! |
와이프를 기다리면서 짐을 싸기 시작합니다.
열흘 동안 머물 거라서 짐이 많을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조촐합니다.
캐리어 따위 필요 없이 백팩과 쇼핑백 하나 뿐입니다.......ㅎㅎ
노트북 / 외장하드 / 스마트폰 충전기 / 팬티 4장 / 잠옷바지 2장 / 면티 4장 / 고무로잉밴드 / 손톱깍기셋트 / 김 / 로션
면도기 / 칫솔 / 자두4개
1박2일 지내본 결과 남자 기준으로 위에 물품만 있으면 충분 할 듯 합니다.
우스갯소리로 격리기간 동안 와이프에게 몸짱되서 나오겠다고 했는데 그 생각에 고무로잉밴드를 챙겨 왔습니다.
격리 기간동안 호텔 룸에만 머물고 있어야하기 때문에 운동을 안하면 되지가 될 것 같더라구요.
먹을거 챙겨가면 돼지가 될 것 같아서 전 먹을것도 안챙겨 왔는데...,
매우 후회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짐싸기 Tip (스카이파크호텔 센트럴 명동 기준) - 룸 밖으로 나갈 수 없기 때문에 화장실에서 손빨래 해야합니다. 감안해서 필요하면 세제도 챙기세요~ - 칫솔, 샴푸, 컨디셔너, 바디샴푸, 바디로션, 수건, 치약 충분히 제공 됩니다. 그래도 예민하신 분은 챙기셔야겠죠... - 세끼 도시락 제공되고 물도 충분히 제공됩니다. - 혹시라도 멀티탭이 있으면 편할 수 있습니다. 전자제품을 많이 쓰실 거면... - TV 채널이 적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버틸 수 있다면 괜찮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노트북이나 책 등 시간 떼울걸 챙겨오세요~ - 와이파이가 매우 느린 점도 감안하세요 (데이터 무제한이 아니라면 준비 철저히...._ - 저는 커피를 매우 좋아하는데 집에있는 카누, 카누라떼 등을 안챙겨 온것을 매우 후회 중입니다. - 남자분들은 '면도기' 제공 안되니 챙겨오세요, 드라이기는 기본 제공 됩니다...!! - 냉장고 저장공간이 매우매우 협소합니다... 냉동 기능 없습니다. 전자렌지 없습니다. 고려해서 음식 챙겨오세요~ - 혹시나 퇴소할 때 빨래를 넣을 비닐봉지 여분 챙겨올 필요 없습니다. 매 끼니마다 비닐봉지가 생깁니다. - 온도계, 마스크, 손소독제 챙길 필요 없습니다...!! 방역키트에 다 있고 보건소 밑 호텔에서 나눠 줍니다. 결정적으로 음식배달, 마트배달 등 가능합니다. 주문하면 로비에서 받아서 올려주니 감안해서 챙겨오세요~~ |
와이프가 퇴근하면서 사온 '맘스터치'를 점심으로 먹고 집을 나섭니다.....
열흘이나 집을 비우는 것은.... 캐나다 워킹홀리데이갈 때 이후로 처음인 것 같네요...ㅠ_ㅠ
와이프와 아들 둘 얼굴 못볼 생각하니...........ㅠㅠ
보건소 직원이 보건소에 와서 격리통지서와 방역물품을 챙겨가라고 해서 가는길에 보건소를 들렸습니다....
격리 중인데 보건소 가는거는 되는 거였을까요?? 뭐 어차피 보건소 직원 명령을 따른 것이기에...
어쨌든 물품 수령후 차를 타고 한시간이나 걸려...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1층에 스타벅스가 있는데 들어가지를 못하네요... 기프티콘도 3개나 있는데...ㅠㅠ
로비에가서 격리자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니 서류를 작성라고 합니다. 제 신분증을 받아가서 복사 한 듯 합니다.
바로 어제 작성해서 메일로 보냈던 서류가 프린트 되어있고 그거랑 몇몇 동의서에 사인을 합니다.
호텔 로비 직원이 저한테... "어 방역키트 받아오셨내요...?" 그런걸 보니 굳이 보건소 갈 필요가 없었던 듯 합니다..!!
그리고 호텔 열쇠를 받고 엘레베이터 타기전에 몰래 로비사진 한장 찍었습니다.
(왠지 그러면 안될 것 같았는데.... 방에 올라와서 격리시설 후기 이벤트도 있는거 보니 괜히 소심했었네요..ㅋ)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니 매우 생소한 장면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각 방 앞에 빨간 가방이 높여있습니다. 룸에 들어가기 전엔 뭔가 하고 의아 했는데...
매끼 식사가 배달 되는 가방이었습니다. 보온 기능이 있어 따뜻 함을 유지 해주는 듯 하네요...
방에 들어와보니 방 컨디션이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싱글침대를 두개 붙여서 넉넉한 공간의 침대와 깨끗한 화장실, 그리고 생각보다 넓은 룸이었습니다.
방이나 화장실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보시라고 풀사이즈로 사진을 올립니다.
그렇게 사진을 찍고보니 6시가 되었습니다.
갑자기 벨이 딩동하고 울려서 문에있는 작은 구멍으로 내다보니 아무도 없습니다.
혹시나 해서 문을 열어봤는데도 아무도 없네요... 누가 벨티 했나 잠깐 생각도 했지만...
아래를 내려다보니 저녁 식사가 도착해 있었습니다.
첫날 저녁 도시락입니다. 생각보다는 괜찮은 메뉴였습니다.
점심에 먹은 맘스터치가 소화가 잘 안된터라 일단 사진만 찍고 킵해 두었다가 먹었습니다.
별로 있지도 않은 짐을 정리하고 잠깐 쉬며 웹툰이라도 보려고 하는데.....
위에서도 언급 했듯이 와이파이가 너~~무 느립니다.
그래서 로비에 전화를 하니 U+ 와이파이가 있으니 그거를 잡으라고 하는데
방이 구석진데 있어서 그런지 그 신호도 약해서 저는 노트북이라도 랜선을 꽂아서 쓸려고 랜선을 요청 했습니다.
그런데 왠걸 무선공유기를 갖다주었습니다. 물론 무선공유기도 벨튀로....ㅋ
(모든 물품은 벨소리가 나면 도착해 있습니다...ㅋ)
그런데 유선으로 연결을 한 것도 느린걸 보니... 이 건물 자체 속도가 매우 떨어지는 듯 합니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죠.. 느린 속도도 어찌어찌 하다보니 적응이 되네요...
와이파이가 느리면 위 사진의 공유기 달라고 하면 조금은 빨라지니 로비에 전화해서 요청해보세요~~
이후 저녁을 먹고 와이프와 아이들과 잠시 통화를 하고,
격리시설 (호텔)에서의 쓸쓸한 첫날밤... 격리 이틀째 밤을 침대위에서 나도 모르게 잠든채로 보내게 됩니다.
(다시 일어난다고 알람 맞추고 잤는데.. TV도 켜놓고.... 일어나보니 새벽 5시였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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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부터는 이제 되풀이되는 지루한 격리 생활이 될테니 점점 일기가 짧아지게 되겠죠...ㅎㅎ
일단 다음번 포스팅에는 각종 주의사항들을 소개해드리고 나면... 뭐 쓸 이야기도 없을 것 같긴 합니다.
그래도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하트도 꾹 눌러주시고 댓글도 부탁드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