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원화자금 - 지급준비금(지준)4_지준적수관리
어제(9월 11일)이 지준마감일이었어서 그런지 블로그 방문자 수에 영향이 있어네요..
이런 글이라도 방문해서 봐주신 분들께 감사하기도 하고,
누가 아는 사람이 이 못난 글을 볼까봐.. 부끄럽기도 합니다..ㅋ
오늘은 지준마감 및 지준적수관리 관련 한가지 질문을 던지고 답해보려고 합니다.
▷ 지준마감일날 '실제지준적수 ≥ 요지준적수'여야 하면 그냥 실제적수를 많이 쌓아두면 마감일날 편하지 않나요??
맞습니다...!! 적수를 많이 쌓아두면 마감일날 지준을 맞추지 못해서 과태료나 제재를 받는 일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1) 경영진이 싫어합니다.
- 실제적수를 요지준적수보다 많이 쌓았다는 것은 평소에 단기자금을 은행이 현금성 자산으로 많이 들고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즉 놀고 있는 돈(Idle money)의 규모가 컸다는 말이죠.
- 만약 지준계산 기간이 30일이었고 실제적수를 요지준보다 300억을 더 쌓았다고 가정합니다. 그렇다면 하루 평균 10억씩 은행이 지준을 초과로 보유 한 상황입니다. 만약 이 10억을 지준으로 들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3.48%의 콜론으로 운용을 했다면 약286만원의 기회비용이 발생합니다.
- 제 경험으로는 지준마감일날 실제적수-요지준적수 금액을 1억까지 가져간 적이 있었습니다.
- 즉 경영진 입장에서는 지준을 필요이상으로 들고 있는 것은 발생할 수 있는 수익을 놓치는 상황이라 볼 수 있습니다.
- 마감일날 지준적수가 너무 크면 지준담당자의 업무태만 또는 업무실패로 보일 수 있습니다.
2) 한국은행이 싫어합니다.
- 시장 전체의 지급준비금 규모는 갑자기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없습니다. 늘어나거나 줄어들려면 정부의 재정집행이나 한국은행의 공개시장 조작등을 통해 단기금융시장에 자금이 유입되거나 흡수되어야 합니다.
- 제한된 시중의 지급준비금을 한 은행이 충분히 적수를 쌓겠다고 들고 있게 되면 다른 은행의 지준 적수가 마이너스로 누적 될 수 있습니다.
- 지준마감일이 다가오면 마이너스를 해소해야 하는데 한 은행이 지준을 틀어쥐고 풀지 않으면 적수 마이너스가 커진 은행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1) 콜시장에서 금리를 더 높게 불러서라도 콜론으로 자금을 차입한다
(2) 기간과RP시장에서 금리를 더 높게 불러서라도 RP매도로 자금을 차입한다
(3) 시장에서 은행채나 CD를 발행한다. 발행이 잘 안되면 금리를 올려야 한다.
(4) 거액 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정기예금 금리나 MMDA 금리를 올린다.
(5) 한국은행한테 돈 풀어달라고 조른다...
- 위의 (1)과 (2)의 경우 단기자금 시장의 금리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에 한은이 싫어 할 수 있습니다. 한은은 단기시장 금리가(하루짜리 콜 및 RP금리 등).
- (3)의 경우 단기자금 부족을 위해 더 긴 채권이나 CD를 발행해야 하기 때문에 썩 바람직한 방법은 아닙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선 활용할 수도 있..고 금리를 올리는 요인이죠..
- (4)의 경우도 수신금리를 올리는 방법들입니다... 22년인가.. 23년인가...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예금을 유치해서 금리가 올라가는 것을 정부에서 너네 그러지 말아라 했던 적이 있었던 기억이...
- (5)의 경우는 한국은행이 적정 지준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 잘 안해줍니다. 야!! 지준시장에 충분히 지준이 있는데 너네들끼리 주고 받아서 해결해... 지금 시장 전체 유동성은 적절한데 돈을 왜 더풀라는 거야..!! 그러다 마감일 전날이나 마감일 되서도 해결 안되면... 한국은행이 나서서 비정례 RP매수로 은행들한테 돈을 풀어주기는 합니다.
- 어쨌든 한 은행에서 돈을 틀어쥐고 있으면 단기시장 금리도 변동성이 커지고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운영하는데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한은이 싫어합니다..ㅋ
3) 다른 은행이 싫어합니다.
- 당연히 마이너스가 누적되고 있는 은행은 마감일이 다가올 수록 초조해지고 해소 할려면 더 높은 금리를 주고 빌려야 하기 때문에 초조해지며... 저기는 뭔데 자꾸 돈 틀어쥐고 있냐며 불만이 쌓여갈겁니다...ㅋ
▷ 그러면 쌓고 있다가 지준마감일날 쌓인만큼 다 풀면 되는거 아닌가요?? 허적!!
불가능한 경우가 있는데 그럴때 '허적'에 빠졌다고 표현 합니다.
- 어떤 은행이 1.2조의 지준을 30일 동안 들고 있다고 가정합니다. 30일이면 실제 적수가 36조 입니다.- 이 은행의 요지준은 0.8조 였습니다. 30일이면이면 요지준적수가 24조입니다.- 그럼 6조의 적수를 해소 해야하는데 마감일날 이 은행이 들고 있는 지준은 1.2조이기 때문에 4.8조의 해소하지 못한 실제적수가 남게 됩니다. 이런 경우를 허적에 빠졌다고 합니다. (실제보유지준 < 초과적수)- 위의 예는 극단적인 상황이긴 하지만 실제로 허적에 빠지는 경우는 발생합니다.- 그런데 한 은행이 허적에 빠졌다는 거는 다른 은행이 적수가 부족하다는 이야기인데... 허적에 빠진 은행이 빌려줄 돈이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마이너스 적수의 은행이 해소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허적에 빠진 은행이 마감일날 있는 돈이라도 다른 은행들에게 콜로 빌려주면 다른 은행이 해소가 되는데.. 어차피 난 허적에 빠졌으니 들고 있다가 한국은행 '자금조정예금'에 넣자라고 결심하고 시장에 돈을 풀지 않으면....... 카오스.... (자금조정예금은 콜보다 금리가 낮기 때문에... 결국엔 콜로 운용하기는 합니다 )- 실제로 한 은행이 마감일날 허적에 빠졌는데 계속 지준을 풀지 않아서 짜증났던 경험이......
다시 정리하면 지준 적수가 너무 많이 쌓이다보면 마감일 되서도 그 적수를 다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는데 그 상황을 '허적'에 빠졌다고 하고 허적에 빠졌다는 것은 결국 노는 돈이 많았다는 얘기로 이어집니다.
▷ 그래서 적수 관리를 해야 합니다.
마감일날 지준이 부족해서 과태료 등 제재를 받게 되면 정말 큰 문제이지만 반대로 지급준비금을 과도하게 들고가며 적수를 쌓다보면 은행의 수익측면에서 악영향을 미치게 되고 더 나아가서는 단기시장의 변동성을 불러오며 한국은행과 다른 은행을 짜증나게 할 수 있습니다. 이정도 영향을 미칠려면 5대 은행은 되어야......
노는 돈을 최소화 하면서 요지준적수와 실제적수를 최소화 하는 것이 지준담당자가 추구해야할 길.. 일까요??
그래서인가 지준담당자와 콜/RP를 중개하는 자금중개회사들이 모이는 자금시장협의회(자시협)가 존재합니다. 성공적인 지준마감과 한국은행의 안정적인 통화정책을 위해서는 은행 지준/자금 담당자간의 원활한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협의회가 생기고 모임을 갖는 듯 합니다.
한은서 처음 모인 자시협…신임 회장사 신한은행 - 연합인포맥스
올해 자금시장협의회(자시협) 총회가 한국은행에서 열렸다.1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자시협이 지난 13일 한은에서 올해 첫 총회를 가졌으며, 장소를 한은으로 택한 것도 처음이다.자시협은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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