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잡)소리
철없는 녀석들 (초겨울 진달래)
sinsy
2019. 11. 22. 08:28
올해도 어김없이 분홍 진달래가 시뻘건 단풍 속에서 어리둥절 하고 있었다.
진달래: 왜이렇게 추운거냐????
처음 철모르는 녀석들을 만났던 건
2003년 12월이었다.
왠지 모르게 따뜻한 기온이 이어지면서 학교 쪽문 개나리가 초봄 마냥 노란 꽃잎을 빼꼼 내밀고 있었다.
그리곤 다음날 눈이 내렸고. 곧 개나리는 자취를 감췄던것 같다.
너무 빨랐던 걸까, 너무 느렸던 걸까?
시대를 잘못 타고난 불운의 천재들도 저 철모르는 꽃들 처럼 세상이 낯설고 외롭고 추운 삶을 살았을려나..
난 천재도 아닌데 왜 세상이 낯설고 춥고 외로운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