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의 야경사진은 흔하디 흔하다.
포탈에서 검색하면 똑같은 구도와 똑같은 색감의 사진을 수도 없이 많이 볼 수 있다.
광화문의 신비로운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화문의 야경을 촬영하고 싶고 결국 촬영하게 된다는 것이다.
서울의 랜드마크이자 600년 넘는 세월을 그자리에서 우뚝 서서
국민들이 모여서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모습을,
함께 국가대표를 응원하는 모습을,
때로는 슬픔을 나누는 모습을,
한펴으로는 불의에 저항하기 위해 촛불을 밝히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 상징성 때문일까?
흔하디 흔한 사진이 될 것을 알면서도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광화문에 삼각대를 들고나와서 사진을 찍고 또 찍는 것 같다.
광화문의 사진을 빛의 궤적 없이 촬영할 수 있는 것은 큰 행운일 것 같다.
가장 확률이 높은 시간은 버스 막차와 첫차 사이의 시간대일 것이고,
그 시간대에 나와서 사진을 찍을 열정이 나에게는 없는 듯 하다.
그래서 나는 자기 합리화를 시작한다.
광화문 사진에 빛의 궤적이 없으면 심심하다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또 다시 나는 광화문의 야경을 담기위해 광화문을 향할 것이고,
또 똑같은 사진을 담아 올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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