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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계동 104마을, 시간이 멈춘 그 곳 (1/4)

by sinsy 2017. 4. 3.

시간이 멈춘 그 곳,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알려진

중계동백사마을오 출사를 나갔다. 



백사마을은 중계동 104번지에서 유래 되었다고 해서

네비게이션에 중계동 104를 찍고 간 첫날은

허탕을 치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아래의 네이버 검색창에서 중계본동 104-3을 친 검색 결과와
네이버 지도에서 백사마을을 검색한 결과가 다르게 나왔으니,

네비게이션에게 원망을 돌릴 수는 없었다.






어쨌든 두 번의 시도만에 방문하게 된 이 곳은,

정말 시간이 멈춰버린 곳 이었다. 



80년대 중반에 태어난 내가 그나마 이 곳에서 큰 충격을 받지 않았던 것은

서울 상암동이 아파트 단지가 되기 전,

쓰레기 산이 하늘공원이 되기 전,

그 곳의 개미굴 같은 판자집에 일년에 세번은 제사를 지내러 갔던 경험 때문이었을 것이다. 




▲ 마을 초입에서 본 이런 집들은 처음에는 충격적일 수 있으나 백사마을 깊숙히 들어가보면

그다지 충격적인 비얼이 아님을 곧 알게 된다. 




▲ 백사마을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 중 대표적인 한가지를 꼽으라면 하얗게 타버린 연탄을 꼽을 수 있다.

물론 사진은 흑백이라...



▲ 백사마을에서 사람보다 길 고양이를 더 많이 만났다. 

뒤에서 더 소개하겠지만 길고양이들은 사람을 무척이나 그리워 했던 것 같다. 




▲ 이정도의 골목길은 참 깨끗 하고 잘 정리된 골목이다.

그럼에도 지금은 생소한 굴뚝과 바람에 지붕이 날아가지 않도록 올려놓은 타이어가 인상적이다.

그리고 복잡하게 얽히고 섥킨 전선들은 너무나도 위태롭게 보인다.




▲ 백사마을 이곳 저곳에는 봉사활동을 통해 다양한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어떤 마을은 벽화를 통해 유명한 관광지가 되기도 하지만,

백사마을은 아쉽게도 그렇게 될 수 없을 것 같다.


▲ 설마 사람이 살았던 곳은 아니겠지? 창고였을 거야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곳이다.



▲ 변변한 지붕 없이 천막으로 천장을  하고 타이어로 날아가지 않게 하고 있는 집들.


▲  백사마을의 재개발은 LH가 처음에 그리고 지금은 SH가 추진하고 있으나 쉽게 해결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사다리차와 이삿짐 광고, 그리고 찟겨진 나이트 광고가 옜 향수를 자극한다. 



▲  꽃나라유치원의 후원으로 통하는 문틈 사이로 보이는 놀이터는 이미 폐허가 되어있다.

언제까지 운영을 했을까? 문앞에 연탄이 쌓여있지만 이 곳이 아직도 운영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유치원은 지금도 네이버 검색을 하면 지도에 위치가 표시되고 있다. 


▲ 아직도 운영중인 구멍가게는 그나마 기와지붕으로 구색을 갖추고 있지만 

처음에는 슬레이트만 있다가 그 위에 기와를 올린 듯이 보인다.



▲ 그래도 구멍가게가 있는 이곳은 달동네 판자촌이라기보다는 서울의 옛 골목길 느낌이다.

하지만 어디선가 주워온 듯한 간판이 대신하는 출입문이 이 곳의 사정을 대변하는 듯 하다.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고작 두시간 동안 백사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진 촬영을 했음에도

한번의 포스팅에 모든 것을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있는 듯 하여 3차례 혹은 4차례에 걸쳐 포스팅을 하고자 한다. 



백사마을의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면 들어갈 수록 이 곳이 정말 서울인가 싶을 정도이고,

아파트가 즐비한 중계동에 이런 곳이 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다.


그리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백사마을과 중계 및 하계동의 아파트가

극명하게 대비 되는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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