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백사마을 탐방을 시작했다.
초행길이고 휴대폰 지도도 보지 않는다.
그저 서울에서 가장 서울답지 않은 곳을 찾기 위해
발길 닿는대로 걸어갈 뿐이었다.
▲ 이 갈림길의 왼쪽으로 들어가서 오른쪽의 언덕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 노랗게 피어나기 시작한 산수유 꽃이 삭막한 이 곳에도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이 집에는 사람이 살고 있을까? 백사마을을 탐방하면서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던진 쓸데없는 질문이었다.
▲ 노란 산수유꽃이 다 쓰러져가는 폐가를 배경으로 하니 그 아름다움이 강조되는 듯 했다.
▲ 빨래줄의 빨래집게 그리고 장독대의 장독들은 얼마나 긴 시간 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까?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리며...
▲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집은 담쟁이 덩굴이 덮어버렸고 그 마저도 겨우내 잎사귀가 떨어져
그 모습은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 흉흉하다는 단어가 너무나도 어울리는 흉가는 방치되어있는 폴리스라인이 그 흉흉함을 더해주고 있었다.
▲ 벽화와 빨간 자전거는 멀리만 봤다면 동화속 한 장면으로 남았겠지만,
가까이서 바람이 빠져버린 앞바퀴와 녹슬어버린 바구니, 그리고 불타버린 안장을 확인하니,
벽화석 동물들의 표정이 보살핌받지 못하는 자전거를 안타까워 하는 듯 했다.
▲ 분명 이 곳도 삶의 터전이었을 것이고 벽화와 같이 강아지와 뛰어놀던 아이가 있었을 테고
가마를 타고 시집을 가는 혹은 이 곳으로 시집을 오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 저 멀리... 아니 멀지 않은 곳에 아파트가 보인다.
이 곳 백사마을도 역시 계획대로였다면 저런아파트가 서있어야 할 곳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