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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잡)소리

자가격리 3일차: 나혼자 쓸쓸한 일요일 - 생활수칙 그리고 식사 메뉴

by sinsy 2021. 7. 12.

3일차 일요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잠깐만 자고 일어나려 했는데 일어나니 5시 반...

 

이 시간은 둘째가 새벽같이 일어나서 거실에서 자고있는 아빠에게 뒤뚱뒤뚱 뛰듯이 걸어와 안길 시간인데

적적함이 너무 싫어서 TV를 켜놓습니다.

 

격리 기간 동안 덜 먹고 열심히 운동해서 몸 만들어 나간다는 생각에 먹을 것을 챙기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배달의민족 B마트 / 네이버페이 장보기에서 일단 필요한 것들을 장바구니에 담다보니...

 

아침밥의 도착을 알리는 '딩동'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침 메뉴는 무려 '본죽'이었습니다.

오~~~ 제법인데.... 하며 구성을 살펴보니.... 본죽에가면 항상 있던 '장조림'이 없습니다...

죽의 양은 일반적으로 본죽 갔을 때 반으로 나눠서 포장해달라고 하면 담아주는 용기 크기입니다.

뭐 죽의 양이 적은건 상관 없는데 '장조림'이 없다는 것에서 매우 실망했습니다...ㅠ_ㅠ

 

어쨌든 죽으로 허기를 채우고 두유는 혹시나 배가 고플 때를 대비해서 비좁은 냉장공에 킵해놨습니다.

두유만 들어가도 냉장고가 꽉차는 기분이 드네요...ㅋ

 

그리고 창밖을 내다보는데 움직임 없는 건물들만 보입니다.

그 와중에 유일하게 움직이는 생명체인 거미가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친구랑 와이프한데 여기서 유일한 친구는 거미 뿐이라며 사진도 보내줬는데...

몇 시간 뒤에 보니 사라져 버렸습니다. 분명 거미집도 확실하게 쳤던것 같은데...

너도 내가 코로나 바이러스 격리중이라 피하는 거니.....??ㅠㅠ

 

아침을 먹고나니 할일이  딱히 없습니다. 그래서 실내에 배치되어있는 각종 생활 수칙을 살펴봤습니다. 

 

입소할 때 프론트에서 나눠주는 안내장 입니다.

오른쪽에 있는 폐기물통과 비닐봉지를 4일차인 오늘 받았는데,

쓰레기 함부로 못버린다고 친구한테 말했더닌 바이오해저드냐고 해서 비닐과 통에 있는 저 무늬 사진 찍어 보내주니

웃더군요...ㅋ

 

어쨌든 쓰레기는 아무 때나 버릴 수 없습니다.

3의 배수인 날에 저 바이오해저드 통과 비닐봉지를 문 앞에 갖다주면,

비닐봉지를 씌우고 뚜껑을 꼳 닫아서 문앞에 내놓으면 수거해 갑니다.

 

우선적으로 음식물쓰레기 먼저 버리고 일반쓰레기 그리고 뚜겅을 닫을 수 있는 선에서 재활용 플라스틱 등을 버리라고,

프론트에서 얘기해 주더군요....ㅋ  뚜껑은 한번 닫으면 다시 열기 힘든 구조인 것 같았습니다.

 

위 안내장 뒷장에 아래와 같이 주의 사항이 있는데 읽어보면 꼭 음식물 쓰레기만 3의 배수의 날에 버릴 수 있다는 것처럼 적혀 있어서(제가 이해력이 부족한 걸 수도...ㅎㅎ) 프론트에 전화해서 물어봤내요....ㅋ

 

1번이야 당연한거고

2번 체온측정은 어차피 자가격리자 안전보호앱을 설치하면 알람이 오는데 그 때 해야만 합니다..!!

4번 아침 식사는 죽/샌드위치 랜덤이라고 하는데.. 전 죽보다는 샌드위치가 더 나은 것 같아요..... 선택하게 해달라!!!

5번 그 밖에는 음식물 쓰레기만 서울시에서 지정한 날에 수거되며......... 음쓰만 버리기엔 너무 통이 크지 않나요??

      다른 쓰레기도 통의 용량이 허용하는 한도에서 버려도 됩니다.

6번 빨래를 안하고 열흘을 버티고싶네요...ㅋ

7번 전 객실 금연이고 전자담배만 된다고 했는데 어디선가 담배연기가 타고 올라오더라구요 딱 한번...... 정말 밉상...

8번 비치된 생수 다 먹으면 하루에 2병씩은 무료.. 그런데 커피 끓여먹고 운동하다 보니 금방금방 소진되네요..ㅠㅠ

9번 배달은 앱에서 결제를 하셔야 합니다. 프론트에 도착하면 호텔 직원이 갖다 줍니다. 벨소리 듣고 바로 문 열어도 직원을 보기 힘드네요..ㅋ

10. 필요한 물품..... 지금 연고 하나가 필요할지도 모르겠어요... 맥주도 될까요? 1층 스타벅스 커피는...??? 안되겠죠..ㅠㅠ

11. 와이파이 느리면 꼭 데스크에 문의해서 무선공유기와 랜선을 받으세요~~ 2일차 일기 참조!!

12. 이럴 일이 있을까요??????????

 

 

호텔 방안을 살펴보니 침대 머리 맡에 또 붙어있는 안내문이 있습니다.

 

좌측은  식사 메뉴 관련입니다.

- 아침/점심/저녁 메뉴를 전날 오후5시까지 프론트에 전화하면 '야채믹스 샐러드'로 변경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 변경 할 때 계속 바꿀건지 하루만 바꿀건지 확실히 말 해줘야 좋겠죠?

- 음식은 일단 배달되면 무조건 룸 안으로 들여야 한다니 음쓰 썩는 내 맡기 싫으면 미리미리 프론트로 전화를...

 

우측은 음식물쓰레기 및 재활용 처리 요령과 흡연 관련입니다.

- 건더기는 건져서 비닐봉지에 담고(플라스틱 국통 같은데 봉지를 넣고 뚜껑을 닫음 냄새가 안나겠죠)

- 국물은 변기에 버리고 플라스틱 용기들은 헹궈서 깨끗히 해서 차곡차곡 쌓아 놓으라고 합니다.

- 흡연 하시는 분들은 정말 참기 힘드실 것 같지만 그래도 참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옆에 '지인 소개 & 격리 후기' 프로모션 안내장이 있는데 뭐 그거까지 포스팅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서요...ㅋ

 

 

그리고 또 점심 식사가 도착했음을 알리는 벨이 '딩동' 울립니다.

점심 식사는 아침이나 저녁보다 양도 많고 반찬도 다양하합니다...! 오늘의 메인은 함박스테끼...

맛은..... 음... 공짜니까 맛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겠습니다. 궁금하면 비밀 댓글로 문의 주세요...ㅋ

 

점심을 먹고나서 뭐할까 고민 하는데 그냥 막막 하네요...

 

사진작업 열심히 하겠다고 노트북과 사진파일이 잔뜩 들은 외장하드를 갖고 왔는데 일요일이라 하기 싫더라구요...

왠지 주말에 일하는 기분이 드는 것 같아서....

 

그래서......

집에서 선제적으로 다운로드 받은 '배틀그라운드'를 했습니다.

2년전에 배그모바일 한창 하다가 지웠는데... 오랜만에 하니 재미있긴 하더군요..

정말 30분에서 1시간이 후딱.... 하지만... 뇌가 3D 그래픽 처리를 잘 못하느 관계로 두 판만 해도 멀미가...ㅠㅠ

 

아이들과 와이프와 영상통화를 하지만 그것도 5~10분 정도...ㅠ_ㅠ

2살 4살 아들과의 영상통화는 영어로 화상회의 하는 것보다 어려운 것 같아요...ㅋ

 

정말 할일이 없어서 TV를 보거나 노래를 들으면서 운동을 시작합니다.

푸쉬업, 복근 운동, 제자리 뛰기 등등......

근육 운동이라는 것을 안한지 너무 오래되서 그런지 지금,...

움직일 때 마다 온몸이 쑤시네요...ㅋㅋ

아령이 없어서 생수통에 물을 채워서 아령대신 쓰고 있습니다..ㅋㅋ

 

그러고 나니 저녁 식사를 알리는 벨소리가 띵동~

저녁 메뉴는 마파두부 밥입니다. 맛은 쏘쏘~~

 

운동을 해서 그런가...

음식물 쓰레기 남기지 않기 위해 밥을 남기지 않고 다 먹어도 신기하게 배가 고픕니다.

 

그래서 다음날(격리 4일차, 호텔 입소 3일차)은 외부에서 배달시킨 후기를 쓸 예정입니다...ㅋ

 

 

어쨌든 밥을 먹고 '미우새' 단합대회를 보는데 너무 웃겨서... 한참 웃다보니....

또 배가 고픕니다...... 깡생수만 벌컥벌컥 들이키고....

자리에 앉아서 블로그를 작성하고 나니 새벽 2시네요....

 

하아...... 4시에 유로2020 결승전 봐야하는데 잠을 자야하나 버텨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알람을 맞춰놓고 잠을 잤는데...

일어나니 승부차기 하고 있네요... 허허....

승부차기라도 보려고 했지만 호텔  TV는 티비엔이 안나오고,

휴대폰으로 보려는데 와이파이는 느려서 계속 끊기고..ㅠㅠ

그랬습니다...ㅋㅋ

 

이렇게 격리 4일차 일기도 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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