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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잡)소리

자가격리 7~8일차: 자가격리 권태기?? 치느님 영접!!

by sinsy 2021. 7. 17.
저는 지금 서울시에서 자가에서 격리가 어려운 밀접접촉자에게 무료로 지원하는 격리시설(호텔 스카이파크 명동 센트럴)에서
격리 중입니다. 격리시설 입소 관련 내용은 이전에 작성한 포스팅을 확인해주세요~

 

다짜고짜 2일 치 자가격리 식단부터 공개합니다.

아침에 죽을 먹는 것도 물립니다. 물론 샌드위치랑 교대로 나오기는 하는데...

점심 메뉴도 계속 바뀌기는 하지만 일률적인 식판 모양이?? 지겹네요.... 매번 메뉴가 바뀌지만 같은걸 먹는 느낌...

그래도 생선이 메뉴에 있을 줄은 몰랐네요.. 먹을 떈 좋은데 음쓰 냄새가...

저녁은 과일야채 샐러드로 변경했는데 9일차까지 4번을 받았는데 2번이 같은 구성....

지난 주에는 고구마맛 감자칩을 주더니 이제는 옥수수맛 감자칩을 주는데....

회사에서 일할 때는 맛있게 먹던 과자 브랜드인데 질립니다..ㅠ_ㅠ

 


음식에 대한 불평이 생기는거 보니 자가격리도 권태기가 왔나봅니다...

 

그래서 특단의 대책으로 7일차 저녁에는 컵라면을 봉인 해제 했습니다. 컵라면 위에 올려진 용기에는 전날 저녁에 먹다 남긴 흰밥이 들어 있습니다. 

 

물 붇고 밥용기를 올려놨는데 밀폐용기 뚜껑 닫듯이 딱 들어맞는게 이상하게 기분이 좋은 이유는 뭐죠???

 

 

 

 

 

라면을 먹고도 해결되지 않는 이 답답함은 다음날(불금) 치느님을 영접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녁에 올림픽 국가대표 축구 평가전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 경기시간에 맞춰 푸라닭을 시켜먹을 계획이었습니다.

 

오후에 쿠팡잇츠에서 첫 주문 할인 쿠폰을 확인, 푸라닭 공덕과 대학로 지점 등에서 배달 되는 것을 보며,

와~ 멀리도 배달 하는 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저녁 6시 반쯤 들어가니 전부다 일시적으로 배달 불가....ㅡ_ㅡ

배달 주문 없을 때는 멀리까지 가면서 배달 주문 많은 시간에는 닫아버리나 봅니다...

그런데 배민이나 요기요에서는 배달주문이 가능하더라구요.....괜히 쿠팡 이츠에 정나미가 확 떨어지는..... 

뭐 괜찮습니다. 첫주문 쿠폰 쓰고 격리시설 나가면 쿠팡이츠 쓸 일은 없을테니까요...ㅋ

 

그래서 다른 대안을 찾아서 20~30분 검색한 결과 바른치킨 종각역점을 선택 했습니다.

쿠팡이츠를 통해 배달 주문을 하면서 생맥주 주문하고 싶다고 전화번호를 남겼더니 바로 전화가 오네요~

사장님이 요즘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생맥주 주문이 많아서 맥주 배달용기가 다 떨어져서 배달 불가하다는..ㅠㅠ

슬픈 소식을 전해 듣고 취소할까도 했지만...... 취소하려 하다 그냥 주문 했더니..

사장님께서 기뻐하시는 목소리로 바로 튀겨서 가져다 주시겠다며...

 

치킨은 주문시작에서 로비에 도착하기까지 30분 안걸린 것 같고 로비에서 문 앞까지는 한 5분 걸린 것 같습니다.

아주 따끈따끈한 상태에 정확하게 축구 전반 5분에 도착했습니다. 33번째 튀긴 닭이라고 밀봉용 스티커에 붙어있네요.. 

새우가 아주 오동토동 했고 양념도 맛있고 감자칩도 아주 괜찮은 것이 조금 비싼(대세레드 21,900) 가격이기는 했지만 아주 만족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다만 맥주가 없는 것이 정말 아쉬웠습니다. 

사실 로비에 전화해서 혹시 호텔에서 맥주 판매가 되냐고 물어봤는데......

자가격리하는데 주류 반입, 음주하면 안된다고...

생각해보면 감염되서 아플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맥주를 파는게 말이 안되겠구나 싶긴 하더라구요...

콜라라도... 큰걸로 변경할 걸 그랬습니다.

 

어쨌든 너무 맛있게 먹었는데 양이 많아서 두고두고 먹을 것 같습니다.

 


음식 뿐만이 아니라 격리 시작하면서 이것저것 열심히 해보자던 마음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그냥 누워서 잠만 자고 싶어요~ 그러면 시간은 빨리 흐를 테니... 육아시 시간의 스피드는 초광속인데...

그러면서도 벌써 나갈 날이 일주일도 안남았다고 생각하니 두려움도 생기는 이율배반적인....

 

주식시장도 5일 내내 제자리 걸음이다보니 별 재미도 없고,

배틀그라운드는 멀미 때문에 하고나면 머리가 아파서 못해먹겠고..

스톡사진 편집하고 업로드하는 작업은 왜이렇게도 하기 싫은 걸까요...

블로그도 하루에 2~3개는 쓰려고 했는데......... 앱테크 포스팅 다 하고 나가려 했는데...ㅠㅠ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간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아야겠어요!!!

 


두 번째 쓰레기를 버리는 날이 돌아왔습니다.

첫 번째는 기간일 짧았어서 별로 처리할 내용이 없었는데.. 3일 풀로 있다보니 쓰레기가 제법 쌓이네요..

 

 

이렇게 폐기물 봉지안에 음식물쓰레기랑 일반쓰레기 우선적으로 버리고 나서,

뚜껑이 닫히는 수준에서 재활용쓰레기를 버리고 뚜껑을 닫아서 내놓습니다~~~

 

시간이 지나가고 방안에 음식물쓰레기가 있다보니 '날파리'가 한마리씩 날아다니에요...

아무래도 바나나 껍질이 주범인것 같고, 음식물 쓰레기 봉지를 적게쓰겠다고 묶어놓지 않아서 그런 듯 합니다...ㅠㅠ

 


드디어 격리시설에 입소한지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아들과 통화할 때 마다 아빠 언제와?? 그러면 참 마음이 아프네요...

 

다섯밤만 더 자면 간다니까.. 그러면 빨리 자야겠다 하는데...ㅠ_ㅠ

 

얼른 시간이 지나서 아들 둘다 안아주고 싶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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