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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잡)소리

자가격리 9~10일차: 빨래도 하고 변기도 뚫고....?

by sinsy 2021. 7. 19.

먹고 사는게 중요...그냥 여기선 먹는 일 밖에 없으니... 식단부터 보여드립니다...ㅎㅎ

 

- 냉장고에는 감귤쥬스와 초코파이가 쌓여가고 있습니다. 냉장고가 작은 관계로 감귤주스는 에어컨 라디에이터 위에...

- 초코파이도 물리지만.... 포테이토그리스피는 더 물리내요.. 회사에서도 지겹게 먹었는데...

- 역시 죽 보다는 과일샐러드가 낫습니다. 일요일날 분명 샌드위치 오는 날이라 생각했는데.. 죽이었내요..ㅠ_ㅠ

- 일요일 함밤 스테이크... 지난주 일요일도 함박이었어서 메뉴를 비교해보니 국과 반찬 하나 빼고 똑같네요...ㅋㅋ

- 저녁은 계속 과일채소 샐러드만 먹는데... 밖에 있을 때 보다 더 다양한 과일을 매일매일 먹네요..ㅋ

- 메추리알은 조금 냄새가나서 별로... 함박스테이크도 별로였어용... 고기냄새가..ㅠㅠ

 


이제 격리 기간도 슬슬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지난주 토요일 5시에 들어왔으니 뭔가 한바퀴 돈 기분입니다. 

 

그러다보니 슬슬 입을 옷이 없어서 미뤄왔던 빨래를 했습니다.

우선 프론트에 전화해서 빨랫대를 요청 했더니 재고가 없어서 정오에 퇴소하는 사람 중 빨랫대를 쓰던 사람이 있어야

줄 수 있다고 합니다...ㅠㅠ  빨랫대가 필요할 것 같으면 빨래하기 전에 미리 확보해놔야 할 듯 합니다.

 

 빨랫비누가 없는 관계로 기본으로 제공되는 비누를 사용했습니다.

세면대에서 비누칠 하고 문지르고 욕조에서 발로 밝고 샤워기로 행구고..

손으로 비틀어 짜는데.... 오랫만에 빨래르 짰더니 근육이 깜짝 놀라네요...ㅋ

 

사실 빨랫대 없이 옷걸이에 걸어서 널 수도 있지만,

확실히 옷걸이에 해서 에어컨 라이에이터 앞에 놓으니 더 잘 마르네요....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빨랫대가 매우 작습니다.....

 


격리 호텔 들어와서 없던 변비가 생겼습니다.

그렇다보니 산출물이 어마어마 해져서 내 뱃속에 어떻게 저런게 들어가있지 싶을 정도...

결국 변기가 막히고 말았습니다.

 

여러번 물을 배려보고 샤워기로 뜨거운물을 가득 채워봐도 어찌 해결할 수 없었기에...

결국 부끄러움을 불사하고 프론트에 전화해서 요청 했습니다.

바로 이것을... 

 

어쩌겠습니까.... 일도 치뤄야하고...

밥먹고나면 그릇도 씻어서 변기에 흘려 보내야하는데...

그 놈이 길을 꽉막고 비키지 않으니 미러내야죠..ㅠ_ㅠ

 


주말이라 더 심심합니다.

평일은 주식시장이라도 있어서 시간이 잘 갔는데... 주말은 그것 마져 없습니다.

 

그래서 유튜브로 무한도전 식객 특집을 정주행 했습니다.

정말 무한도전 없었으면........

 

밖에 있었을 땐 그렇게 잠이 부족하고 잠만 푹 잘 수 있었으면 소원이 없겠다 싶었는데...

격리시설 입소하고 나니 잠도 오지 않습니다.

뭔가 집에서 아들 둘을 돌보고 있을 와이프한테 미안해지는...

 

그래서 참 이도 저도 아닌 시간을 흘려보내게 됩니다. 

 

혹... 격리시설 입소하게 되서 이 글을 보시는 분이 있다면..

그리고 저랑 같은 입장이라면 그냥 눈 딱 감고 푹 쉬세요...ㅠㅠ

전 이미 글렀습니다...ㅎㅎ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고 스마트폰이 나온 뒤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나와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화상통화로 보고싶은 와이프와 아들들 얼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으니까요...ㅠㅠ

그 마저도 안됐다면 정말 격리기간이 지옥 같았을 거에요... 

유선 전화는 할 때마다 통화료도 내야하고...

배달 주문도 지금처럼 이렇게 다양한 음식을 쉽게 하지도 못했을 테고....

 


 

와... 대표 사진을 뭐로 해야하죠....

식단 사진은 지난번에 했는데....

남은건 빨래사진과 뚫어뻥............

 

그래서 특별히 엄선한 사진...

첫째 아들이 두살 때 맹수처럼 족발 큰뼈를 들고 뜯는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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