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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잡)소리

자가격리 11~12일차: 격리 해제 전일 검사 받기

by sinsy 2021. 7. 20.

호텔 스카이파크 명동 센트럴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마지막이 맞겠죠??? 혹시나 오늘 받은 코로나19 검사가 '양성'이 나오지 않겠죠??

그런 끔찍한 일은 벌어지지 않겠죠?? ㅠ_ㅠ

 

 

이틀 동안의 식단 먼전 공개합니다.

12일차 아침을 과일-샐러드로 바꾼다는걸 깜빡 했는데... 다행이 좋아하는 참치죽이 나왔습니다.

컵라면을 집에 갖고가는 것도 그럴 것 같아서 같이 해결해버렸습니다.

점심에는 갖고왔던 김도 집에 다시 들고가기 싫어서 먹어버렸습니다...ㅋ

 

저녁은 정말 무조건 과일 야채 샐러드가 국룰?인듯 합니다.

매쉬드포테이토는 짜긴 한데 단호박 샐러드는 나쁘지 않습니다.

견과류를 야채와 같이 소스를 쳐서 먹으면 너무 만족 스럽습니다.

 

오늘에서야 안 사실이지만 프로트에 전화하면...

아침이 죽인지 샌드위치인지 알 수 있는 듯 합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냉장고에 남은 음식들입니다...

아...! 두유는 방금 마셨어요...ㅋ

 

초코파이는 먹어도 먹어도 줄어들지 않고...

제주 감귤쥬스도 세병이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꼬마 연두부도..ㅠ_ㅠ  내일 다 집에 가져가야겠내요...

여기다 두면 격리자가 먹던거니까 다 버려버리겠죠??

 


 

오늘은 격리 해제 전일이어서 호텔에서 준비된 차를 타고 거주지역 보건소에 다녀왔습니다.

명동이랑 거리가 멀어서 왕복 두 시간 정도 걸린것 같은데... 왜 굳이.. 중구보건소에서 하면 안되는 걸까요?

 

검사를 받으러 가는 전날,

격리 해제일 전전날 밤 8~9시 쯤 프론트에서 전화가 옵니다. 몇시에 보건소로 출발할거라고....

 

전 오후 4시에 출발한다고 전화가 왔는데...

딱 봐도 길 엄청 막힐 시간입니다...ㅠ_ㅠ

 

오랜만에 세상으로 나가는 만큼 목욕재계를 하고 깨끗한 옷을 꺼내 있었습니다.

다행이 호텔 차량이 그 전 스케쥴이 빨리 끝나서 조금더 일찍 출발 할 수 있었습니다.

 

열흘 동안 내 세상의 전부였던....

정말 열흘 동안 호텔 문 밖으로 나가지 못했는데...

정말 호텔 방과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 그리고 밥 시간 되면 보게 되는 복도만이 나의 세상이었는데..

복도 코너를 돌아서 엘레베이터에 가기만 했는데 너무나 감개무량 하더군요...ㅠㅠ

(태어나서 과연 열흘 동안 갖혀있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1층 로비로 내려가서 방역복장을 갖춘 기사님을 만납니다.

손에 비닐 장갑을 끼고 문진표?... 코로나 검사 하기전 작성하는 그 서류를 작성한 후....

호텔 로비를 나서면.... 와.... 별 감흥이 없습니다...

아주아주 잠깐이내요.. 어차피 세상은 그대로.....ㅋ  (그새 시들해졌네요...ㅋ)

 

저는 밀접접촉자로 바이러스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지...

차문도 기사님이 직접 열어주시더라구요...ㅋ

차를 타면 요렇게 되어있습니다. 

 

그렇게 차를 타고 한시간을 걸려 보건소에 도착하니...

10분도 안되서 검사를 마치고 다시 차에 타야합니다. 기사님이 못도망가게 지키는 느낌???ㅋ

어디 카페를 갈 수도 있고 편의점을 갈 수도 있어서 그런가?? 

다음날 정오까지는 격리해야하니까 화장실도 안가고 그냥 차에 올라 탔습니다. 

(화장실은 간다고 하면 보내 줬겠죠??? 돌아오는 길이 너무 힘들었다는....ㅠ)

 

집이 따릉이타고 5분도 안걸리는 거리인데...

다시 한시간을 차를 타고 중구 명동으로 가야한다니...ㅠ_ㅠ

 

돌아오늘 길에 배틀그라운드를 했는데 기사님이 퇴근이 고프셨던건지..

큰길을 두고 꼬불꼬불 산길을...?(서울에서..?ㅋ) 가시는 바람에....

엄청나게 심한 멀미를 했습니다...ㅋ

 

어쨌든 실 검사시간 5분에 왔다갔다 왕복 2시간의 비효율적인 검사를 마치고 돌아왔내요..

 


슬슬 집에 갈 준비를 합니다.

입었던 옷들은 비닐봉지에 정리하고 필요 없는 물건들은 가방에 넣어놨습니다.

근데 갖고온 물건이 얼마 없어서 짐 챙기는 것도 금방 끝나네요...ㅋ

 

쓰레기도 깔끔하게 정리해놨습니다.

도시락 용기는 같은 종류별로 물로 씻어서 겹쳐놓고,

다 마신 물병과 쥬스병은 열맞춰서....

 

이렇게 쓰레기 정리를 하고 나니 정말 내일 나간다는게 실감 나긴 하네요...

오전에 아들이 전화로 아빠 내일 나와요? 했을 때만해도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일상으로 돌아가는게 매우 두려울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덤덤 합니다. 

 

그 동안 잘 버텨준 사랑하는 아내와, 귀여운 아들들을 볼 수 있다는게 너무나 기뻐서 그런가봐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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